영화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3월말까지 서울지역 영화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1%가 늘어난 9백50만명에 달했다. 이 중 한국영화 관객은 전체의 37.3%인 3백54만명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02년 1 4분기 한국 영화시장 결산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37.3%는 지난 한해의 점유율 46.1%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영화도 지난해 55.0%에서 61.2%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 등의 영화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1.4분기중 전체 개봉 편수는 지난해 73편에서 올해 60편으로 줄었지만 한국영화는 오히려 13편에서 16편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 4분기에 서울관객 50만명을 넘긴 영화는 "버티컬 리미트"(87만명)와 "캐스트 어웨이"(74만명) 등 두 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7편이나 됐다. "반지의 제왕"(1백36만명)과 "공공의 적"(1백16만명)이 1백만명을 넘어섰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디 아더스""뷰티플 마인드""오션스 일레븐""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은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개봉작품은 올해 입장관객만 집계). 영화배급 성적은 한국배급사가 미국 직배사를 월등히 앞섰다. "반지의 제왕"과"공공의 적"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가 31%의 점유율을 보였고 CJ엔터테인먼트(26%),워너브라더스(15%),씨네월드(9%),콜럼비아(5%),20세기폭스(4%),브에나비스타(4%), 청어람(3%),UIP(2%),A라인(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 4분기 한국영화의 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아졌지만 장밋빛 기대를 품기에는 이르다고 영화계는 분석한다. 지난해 3월30일 개봉된 "친구"는 두 달 가까이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붐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4월들어서도 메가톤급 흥행대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