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사들이 첨단 수술기법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20억여원을 들여 트레이닝센터를 만들 계획입니다.이곳에서 의사들은 새로 나온 내시경 자동봉합기 인공관절 등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게 됩니다" 락스민 나레인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사장(45)은 22일 "경기도 화성에 오는 8월 트레이닝센터를 착공해 내년 1월에 준공할 예정"이라며 "한국내 사업이 성장하는 만큼의 일정 비율을 재투자해 의료발전과 시장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그룹은 의료용품 의약품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의료기기 및 수술용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는 화장품 샴푸 등 소비재를 판매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제약회사인 한국얀센,의료기기 및 용품을 판매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등 3개사가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나레인 사장이 맡고 있는 메디칼 회사는 지난해 국내시장의 약 20%를 점유,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술에 쓰는 봉합사나 시술기구 등은 최적의 것이 선택돼야 환자가 빨리 회복되고 결과가 좋습니다.이 때문에 의사들은 봉합사만 하더라도 실의 굵기나 재질,바늘의 크기나 강도에 대해 다양한 요구를 해옵니다.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회사는 무려 1만개나 되는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나레인 사장은 "전산화에 의한 로지스틱스(군수물자 조달) 개념이 없이는 고객(의사)의 니드를 충족시킬수 없다"며 "한진택배와 계약을 맺고 24시간 수술용품을 서울 구로동 창고에서 수술현장으로 직송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수시로 싱가포르 아시아 물류기지와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의 해외 30여개 공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주문,항공편을 통해 일정 재고를 채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장은 경제규모에 비하면 우리 회사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액이 적은 편입니다.수술용품 분야에서 존슨앤드존슨은 월드베스트 기업이지만 국내 의료용품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한국인의 건강욕구가 날로 커지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매년 20명 안팎의 인력을 충원하고 필요하다면 국내 유력 의료용품회사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나레인 사장은 올해는 40%가량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 1천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직원채용에 관해 그는 "동종경쟁업체에서 경력직을 뽑지 않는 것이 우리의 기업윤리"라며 "70%는 대졸 신입사원,나머지 30%는 외국 MBA출신이나 다른 업종의 경력사원으로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용절감이나 단기적 효율성만 보면 경력직을 뽑는 게 유리하지만 신규사원을 뽑아 6개월간 가르쳐 일을 시키는 게 기업의 역동성을 높이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레인 사장은 인도에서 OU공과대학과 MBA과정을 마치고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인디아 지사에 입사,마케팅 부문의 경력을 쌓았다. 테니스 조깅 독서 등이 취미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등에서 나온 리더십에 관한 경영학 서적을 읽는 것을 최고의 여가로 삼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