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한 치매예방 및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이 미국에 대량 수출된다.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싸이제닉(대표 이희설,www.scigenic.com)은 미국 식품의약 및 화학제품 원료공급회사인 셀처케미칼에 치매예방 및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INM176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규모는 2년간 3천만달러(약 3백90억원)로 국내 바이오벤처로는 최대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처케미칼은 2003년까지 INM176을 독점 공급받아 건강기능식품원료로 미국 식품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INM176은 싸이제닉이 한림대 천연의약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내 자생식물에서 찾아낸 치매예방 및 치료용 신약후보물질로 지난 3월27일 특허청에 특허등록됐으며 현재 국제특허(PCT)를 출원중이다. 싸이제닉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임상실험을 한 결과 이 물질이 기존 치매치료제보다 기억력 회복과 인지능력 향상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기억력 장애가 심한 노인을 대상으로 INM176을 12주간 복용시킨 결과 '아다스 인지지수'(치매정도를 진단하는 평가지수.1∼70)가 평균 6.8점까지 낮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싸이제닉 이희설 사장은 "이번 수출계약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신약 기술이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연간 2천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치매관련 식의약품 시장개척에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이번 미국 수출에 이어 일본 유럽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INM176을 이용한 치매예방 및 치료용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이제닉은 연구실 수준의 유망 신약관련 기술을 초기에 발굴,상업화하는 생명공학기업으로 99년에 설립됐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해 현재 미국 일본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유럽에도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