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이 꺾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커 금리 인하 사이클이 길게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정책 관련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만,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 부과, 비우호적인 이민 정책 때문에 수입 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미국 노동자 인건비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이 불러올 수요 감소 효과로 가격 상승은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며 "최근 체결된 임대료 동향을 감안하면 주거비 상승률이 꺾일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부상도 물가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딥시크로 인해 장기적으로 AI 산업이 확대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자동화로 인한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DB금융투자는 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는 2026년 중반 연 3.25~3.5%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불확실한 정책 환경 속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길게 늘어질 위험이 크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6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지난 29일(현지시간) Fed는 기준 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은 이전보다 훨씬 덜 긴축적"이라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 빅3 중 마지막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가도 ‘불기둥’을 세웠다. 올해 들어 조선업종 주요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압도적 1등이다. 조선업 호황에 더해 미국 해양방산 시장 진입에 가장 가까운 조선사라는 점 때문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24일 한화오션은 10.1% 상승한 5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자 투자자들이 환호한 모습이다.한화오션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532억원, 영업이익 16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전 집계돼 있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비교해 매출은 9.09%, 영업이익은 46.68%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호실적의 배경으로 “생산공정 안정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가 물량 비중 상승 과정에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며 “높은 환율과 낮은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에 이익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빅3 중 수익성 정상화 속도가 가장 느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조선사들은 수주활동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2021~2022년엔 일감이 없었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일감이 없어진 조선소를 떠났고, 다시 일감이 생긴 2023년부터는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급하게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했지만, 선박 용접의 경우 일반 용접과 비교해 난이도가 높아 인력들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HD현
메리츠증권은 31일 '딥시크 발(發) 충격'으로 해외 주식시장이 출렁인 것과 관련해 "딥시크 충격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단기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이 증권사 황수욱 연구원은 "'딥시크-R1'은 오픈AI의 'o1'와 함께 테스트 타임 컴퓨팅(스케일링)이 거의 처음으로 적용되는 AI 모델"이라며 "추론 단계에서 더 많은 계산 시간을 투입하면 더 나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타임 스케일링 법칙"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타임 스케일링 법칙 아래서 AI 훈련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추론에 필요한 인프라와 비용이 더 필요하게 된다"며 "딥시크 모델은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의 효용성이 무료 버전인 'R1'을 통해 확산한 계기로 기술 진보와 확산의 매개로 이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AI 모델 훈련 최적화를 인정해도 추론용 AI 인프라 확장은 필요하다"며 "중기적으로는 AI 추론용 인프라에 대한 니즈를 앞당길 요인이고 관련 종목에 대한 눈높이 상향 가능성을 고려해 단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