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 1분기 매출 3053억원 .. 롯데百 본점 앞질렀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온라인 시장의 대표주자인 LG홈쇼핑이 매출에서 오프라인 최강자인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압했다.
최근 수년간 TV홈쇼핑 시장이 해마다 2배 규모로 급팽창한 반면 서울 도심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결과다.
LG홈쇼핑은 22일 인터넷쇼핑몰과 카탈로그통신판매 등을 제외한 TV홈쇼핑부문 1.4분기 매출(부가세 제외)이 3천53억원(총매출은 4천2백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확인해준 1.4분기 본점 매출 2천8백63억원(부가세 제외)보다 1백90억원 더 많다.
1979년 개점 후 20여년간 '국내 단일매장 매출 1위'를 지켜온 '유통업계 지존'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창업한지 7년도 안된 LG홈쇼핑에 덜미를 잡히고 만 것이다.
LG홈쇼핑은 서울 변두리나 다름없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3백50평에 불과한 3개의 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반면 도심인 소공동 을지로입구역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장이 1만5천1백평에 달한다.
따라서 1.4분기중 LG홈쇼핑은 스튜디오 1평당 8억7천2백만원,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장 1평당 1천8백96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TV홈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비교하는 것이 무리라는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통 전문가들은 LG홈쇼핑의 롯데백화점 본점 추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황의록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유통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홈쇼핑TV를 비롯 제품을 만져보지 않고 구매하는 온라인 유통채널이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틈새를 파고드는 차원을 넘어 새 유통질서를 주도하는 리더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특히 TV홈쇼핑 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8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찬밥 신세인 중소기업 제품이란 점은 유통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