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는 계영배(戒盈盃)라는 신비한 술잔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 술잔은 7부까지만 채워야지 그 이상을 부으면 이미 부은 술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신비로운 그릇이다. 실제로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마는 이치와 같다.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가 코 앞에 다가왔다고 난리지만 코스닥 쪽에 체중을 싣고 있는 '개미군단'에는 남의 나라 얘기나 다름 없다. 몇몇 종목을 빼고는 기쁨보다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다. 거래소시장에 견주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만도 하다. 한 증권맨은 "탄력이 큰 코스닥시장의 특성에 빠진 투자자는 쉽사리 '대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투자심리가 좌우하는 시장은 욕심껏 잔을 채우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