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소형 믹서기를 생산하는 재원조이스(대표 고귀선)는 미니믹서기에 관한한 세계 초일류임을 자부한다. 직원 35명이 1인당 3억원의 연매출을 올릴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고부가가치를 갖고 있어서다. 통상 직원 1인당 연매출이 1억원을 넘으면 우량기업으로,2억원이 넘으면 매우 뛰어난 기업으로 인정받는만큼 대단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재원조이스가 만드는 믹서기는 80여가지 종류에 이른다. 관련 특허만 해도 40여개에 달한다. 단순하게 생긴 믹서기이지만 물이 새지않은채 안전하게 돌아가려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로 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재원조이스는 믹서기에 대해서만은 삼성이나 필립스등 국내외 유수 대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이 뛰어난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게 자체 평가다. 지난 99년부터 두드리기 시작한 중국시장 진출사업이 제궤도에 올라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백화점내 믹서기 판매량이 1위라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재원조이스는 매년 매출액의 6% 이상을 연구비에 쏟아 부을 정도로 기술중심의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고귀선 사장은 "대기업보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고객들이 한번 써보고 빠져들만한 상품을 만들어야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한번 고객이 되면 두번째는 재원조이스의 제품을 쓰지않고는 못 배기도록 기술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2년 설립된 재원조이스는 여러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오다가 99년 고 사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믹서기 전문회사로 재출범했다. 회사 이름도 조이스코리아에서 재원조이스로 바꾸고 팀장제 도입,성과급제 운영 등 경영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고 사장의 신바람 경영에 힘을 얻은 종업원들이 다부진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99년 24억8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00년 40억5천2백만원,2001년엔 1백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인천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미추홀 중기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재원조이스는 믹서기 생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말에는 공기청정기까지 내놓았다. 이 청정기는 다양한 색상과 곡면을 도입한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재원조이스는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우수 제조인력들을 유치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술개발은 유능한 인재가 있어야 가능한데 중소기업이라고 쳐다보지 않아 제때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우리 사주제를 도입해 사원들이 일한만큼 충분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종업원들이 바뀌어도 회사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생존해 나갈 수 있는 기술토대를 닦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