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맥박이 다시 뛴다] '프라임포텍'..288만弗 광페룰 생산라인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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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 부품.설비 개발업체인 광주 첨단산단내 프라임포텍(대표 양순호)은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중국의 윤셍그룹이 발주한 2백88만달러 어치의 광페룰 생산라인 공사를 수주한 것.
광페룰은 길이 1cm,직경 2mm의 세라믹 소재에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광커넥터의 핵심부품.
생산하려면 오차범위 2천분의 1mm의 정밀가공기술이 요구된다.
페룰의 동심도(얼마나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느냐는 척도)와 수율에서 각각 0.5마이크로미터와 85~90%에 이르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이 광페룰을 만드는 기술을 인정받아 입찰에 참여한 일본,독일 스위스의 전문업체를 제치고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프라임포텍은 오는 9월말까지 윤셍그룹에 월 2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가공라인을 설치하고 이에 따른 기술도 이전해줄 계획이다.
앞으로 소모품 등 부자재 공급으로 1백만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모터와 영구자석 등 전자기기 전문제조회사인 윤셍그룹은 최근 광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광통신 자회사를 설립했다.
향후 월 생산능력을 월 1백만~1백20만개로 확충할 계획이어서 프라임포텍의 수출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광통신시장의 경기 하락과 9.11 테러 여파로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다른 업체와 크게 대조된다.
프라임포텍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제품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그런데 광통신부품 세계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동남아 등지에서 덤핑판매공세를 펴면서 주문물량이 뚝 끊겨 여러움을 겪었다.
광통신업계의 한파속에도 프라임포텍은 높은 기술력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라임포텍의 이같은 기술력은 이 업체의 모체였던 기공산업에서부터 비롯된다.
양 사장이 공작기계업체를 현재의 광통신산업체로 변모시킨 것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정밀기계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첨단산업쪽에 눈을 돌렸다.
정밀가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페룰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당초 양 사장은 지난 80년 공작기계 생산업체인 화천기공에 근무하면서 CNC선반을 개발하는 등 세상이 알아주는 공작기계전문가였다.
즉 업종을 변화하면서도 관련이 있는 아이템을 선택한 것이 오늘날 프라임포텍의 기술노하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양 사장은 "중국 수주를 계기로 향후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