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1,309원을 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까지 엿새간의 일방적인 하락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든 상태. 전날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크게 준데 이어 이날 순매도 전환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상반되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하락 마인드는 여전한 가운데 낙폭이 둔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수요보다는 공급이 다소 앞서고 있는 분위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오른 1,308.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와 뉴욕 증시 하락 등으로 장중 1,309원까지 떨어진 끝에 1,310.50/1,31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309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확대, 1,309.80원까지 올라섰다가 추가 상승이 제한된 채 9시 36분경 1,308.70원까지 되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만에 매도에 치우치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1억원, 7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그동안 환율 하락 기조의 중심축에 자리잡았던 주식순매수가 멈칫, 반등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 금요일 1,147억원에 달한 순매수분의 공급이 예상돼 반등폭을 함께 제한할 전망.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130엔을 놓고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이 시각 현재 129.82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 증시의 부진 등으로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29.96엔을 기록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130엔 밑으로 가는 것을 불편해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시장은 시큰둥하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달러/엔 환율은 130∼135엔이 일본 경제의 펀더멘탈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엔 강세가 재료상 상반되고 있다"며 "마인드는 하락 쪽에 있으며 월말을 앞두고 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NDF정산관련 역내외 매매동향은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이전처럼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오늘 거래는 1,305∼1,31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