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더블딥'論 묵살해버린 美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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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sinessWeek 본사 독점전재 ]
미국의 경기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자칫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이같은 회복속도는 경제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
사실 연초만 해도 비관론이 팽배했었다.
경제학자들은 기업의 재고감소가 올 1·4분기 경기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은 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예상치를 내놓길 주저했다.
경기회복의 강도가 어떨지,소비지출이 언제까지 증가할지 도무지 감(感)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4분기는 급격한 경기하강없이 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2·4분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런 걱정을 '완전히' 떨쳐 버릴 정도로 낙관적이다.
소비자 및 기업의 지출이 예상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올 1·4분기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지난해 4·4분기 소비지출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무려 6.1%나 증가했다.
소비지출 강세기조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미국경제를 수렁에서 건져올린 것이다.
그럼 소비지출의 일등공신은 무엇일까.
바로 자동차 주택 등 내구재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 무이자 할부판매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였다.
주택판매도 저금리를 바탕으로 최근 20년간 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하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저금리,세제혜택 등 경기회복의 기조가 됐던 변수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등 경제여건이 다소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유가의 경우 가장 우려되는 변수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금보다 유가가 더 오른다면 바닥통과후 곧바로 상승중인 현재의 'V'형 경기곡선이 일시 회복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W'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와초비아 증권의 경제분석가인 마크 바트너는 기계 항공 등 기간산업의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경기가 일시 상승했다 다시 하강국면에 떨어지는 더블 딥(double-dip)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은 물론 일리가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리들도 간접적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더블 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세다.
일부 돌발변수로 인해 경기 회복속도가 다소 늦춰질 공산은 있어도 상승하는 경기곡선을 아래로 되돌릴 변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등도 최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또 다시 상향 조정했다.
실물경기에서도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동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신뢰지수,소폭이나마 꾸준히 늘고 있는 실질소득 등이 그것이다.
경기상승을 전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향후 12개월내 투자를 늘릴겠다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지출 증가로 재고가 줄어든 기업들은 제품생산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이는 다시 근로자의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져 소비지출은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의 구조가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정리=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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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의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실린 'Forget the Double Dip-This Recovery Has Legs'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