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강원지역 경선을 시작으로 대구·경북(24일),전북(27일),부산·경남(28일) 등 주말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4연전'에 들어갔다.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선에서 각 주자들은 각각 '필승론' '대안론' '개혁후보론' '과학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잡기에 나섰다. 인천 울산 제주 등 초반레이스에서 7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세아들의 구속과 일가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최규선이 2억5천만원을 줬다는 날조된 조작극으로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 진상이 드러나고 엄정한 법의 심판이 있을때까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공정 경선' 논란이 식지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풍물시장 방문 등 간략한 일정만을 소화하며 다른 후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병렬 후보는 이날 대회 직전까지 원고를 수정하는 등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최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강원도에서 많은 표를 얻어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영남 후보론'의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노풍'을 꺾기 위해 건강한 보수세력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는 대의원들과의 전화접촉을 가지며 막판 부동층 끌어앉기에 전력했다. 이 후보는 "비주류로 분류돼 당에서 '왕따'를 당하면서도 민심으로부터 멀어지지 말라고 홀로 외친 나를 지지해 달라"며 '개혁후보론'을 강조했다. 이상희 후보는 "과학기술적 마인드로 미래를 꿰뚫어 보는 안목을 지닌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과학 대통령론'으로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했다. 춘천=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