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기업을 단기 공략하라.' 코스닥시장이 급추락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증자기업들은 신주발행 가격을 시가에 3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으로 잡고 있어 최근 주가하락과 향후 권리락에 따른 주가희석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현주가와의 갭(격차)이 커 그만큼 투자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이 실권을 막기 위해 자사주매입 등의 호재성 재료를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주가관리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지적된다. 실제로 23일 코디콤 디와이 청보산업 엔플렉스(옛 비테크놀로지) 국영지앤엠 등 증자를 앞둔 기업들은 조정이 뚜렷한 시장 분위기와 관계없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청보산업과 엔플렉스의 주가는 4% 이상 급등해 관심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자를 앞둔 시점에서는 해당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게 마련이지만 증자 이후의 물량부담과 주가희석 요인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당하기 쉽다"며 "신주공모 일정과 증자 이전까지의 주가추세를 세심히 살펴 종목별로 단기 공략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신주발행 가격 근처까지 급락하는 바람에 발행가격이 하향조정되며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린 증자추진기업들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월드텔레콤의 경우 주가가 신주발행가격(6천3백원)대까지 떨어져 예정된 자금조달이 불투명해졌다. 피코소프트 대백쇼핑 현주컴퓨터 등도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거나 근처에서 맴돌고 있어 일단 구주주의 증자참여 메리트가 사라진 종목으로 꼽힌다. 일부 증자기업은 잇단 발행가격 하향조정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예정된 투자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판이다. 하이록코리아를 비롯해 씨큐어테크 디와이 케이비씨 다이넥스 국영지앤엠 현주컴퓨터 휴먼컴 등은 주가하락으로 발행가격을 하향 조정키로 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코스닥시장 조정기간이 길어질 경우 신주발행가를 대폭 낮추거나 아예 증자에 실패하는 기업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