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직원 5500만원 '은행권 최고' .. 금융회사 임직원 평균 연봉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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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국회 정무위의 조재환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임직원 연봉 현황'은 실적에 따라 임금 격차도 벌어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외환위기의 무풍지대였던 국책은행들은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작년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비정규직 및 집행임원 포함)이 가장 많은 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5천5백만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수협신용부문 직원의 평균 연봉은 2천8백만원으로 산업은행의 절반에 불과했다.
공적자금을 받지 않은 전북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4천5백만원과 4천4백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직원들의 연봉은 낮아 한빛은행(4천3백만원)을 제외하고는 '랭킹 10위' 안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구체적으로는 △경남 3천2백만원 △조흥 3천3백만원 △광주.외환 각각 3천5백만원 △서울 3천6백만원 등이었다.
대표적 우량 은행으로 꼽히는 국민 한미 하나은행 등의 연봉이 4천만원을 밑돈 것은 비정규직 직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을 많이 쓰면 결과적으로 임금으로 지급한 전체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원들의 연봉도 마찬가지다.
작년 임원 연봉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제일은행으로 4억8백만원에 달했다.
이어 △한빛 2억6천2백만원 △국민 1억9천9백만원 △수출입 1억8천7백만원 △산업 1억8천5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빛은행의 임원 연봉이 2위로 나타난 것은 다른 은행과 달리 사외이사 연봉(평균 3천6백만원)을 감안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임원 연봉은 1억원 안팎을 기록, 우량 은행과 뚜렷한 격차를 보여줬다.
제2금융권을 포함한 임직원 연봉은 증권사가 단연 많았다.
지난 2001 사업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중 직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채권장외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KIDB 증권중개로 무려 8천7백만원에 달했다.
하나 굿모닝 한양 대우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도 5천만원을 넘어 웬만한 은행 임원 연봉을 무색케 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증권의 평균 연봉도 4천8백만원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임원 1인당 연봉도 증권사가 단연 많았다.
신한 신영 하나증권이 각각 2억원을 초과했다.
증권사들의 연봉이 이처럼 높은 것은 실적급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작년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직원들의 연봉이 은행이나 보험사 직원들의 연봉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실제 증시가 좋았던 지난 2000 회계연도의 경우 굿모닝증권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천5백만원에 달했다.
하나증권과 대우증권 직원의 연봉도 각각 7천5백만원과 6천6백만원을 기록, 은행과 보험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보험사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적으로 은행보다 적었다.
생보사 중에선 외국계 보험사가 직원 연봉 상위를 휩쓸었다.
작년의 경우 푸르덴셜보험이 3천9백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비롯 △프랑스 3천6백만원 △메트라이프 3천4백만원 △알리안츠 3천3백만원 등 외국계 보험사가 1~4위를 차지했다.
국내 생보사 중에선 럭키생명이 3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손보사에서는 삼성화재와 LG화재가 각각 3천9백만원과 3천4백만원으로 평균 연봉랭킹 1,2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도 3천3백만원으로 '이름값'을 했다.
보험사 임원 연봉은 삼성생명이 1억8천2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는 임원 연봉을 밝히지 않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