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회창 후보가 23일 강원 경선에서도 압승,대세론을 이어 나갔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경선에서 총 투표 1천1백7표(투표율 59.7%) 중 8백91표(80.5%)를 획득,선두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총 누계투표에서도 2천8백9표(74.8%)로 최병렬(4백51표,12%),이부영(3백93표,10.5%) 후보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투표에서 최병렬 후보는 1백1표(9.1%)를 얻는 데 그쳤다. 이부영 후보도 71표(6.4%)에 불과,2위 탈환에 실패했다. 이상희 후보는 44표(4.0%)였다. 이날 유세연설에서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세 아들의 구속과 일가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최규선이 2억5천만원을 줬다는 날조된 조작극으로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며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 진상이 드러나고 엄정한 법의 심판이 있을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결속하고 단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병렬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당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부영 후보도 "이회창 후보측의 양해 없이는 대의원도 제대로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줄세우기와 눈치보기가 만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회창 후보가 보수 정서가 강한 강원에서도 압승함에 따라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후보측은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대구·경북(24일),전북(27일),부산·경남(28일) 등 주말까지 이어지는 4연전에서 대세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최병렬 후보는 이날 강원 경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었지만 영남권 경선에서 영남후보론을 바탕으로 한 '대안론'으로 반격의 불씨를 살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부영 후보측은 '진보적'이라고 분석되는 전북 경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희 후보는 '과학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이미지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춘천=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