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 CB 주식으로 전환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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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삼성전자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5만4천주를 주식으로 전환 청구했다.
인텔의 CB 전환청구는 삼성전자가 1·4분기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백8만주(1억달러 상당)의 삼성전자 CB를 갖고 있는 인텔은 이날 5만4천72주를 전환 청구했다.
전환청구 가격은 10만8천4백65원으로 23일 종가(42만7천원)를 기준으로 4배 가량의 차익을 올리게 된다.
인텔은 지난 3월16일 처음으로 2천7백3주를 전환 청구한 이래 지난 4일에도 54주를 전환 청구했었다.
그동안 모두 5만6천8백29주를 전환 청구했다.
인텔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CB는 전체 상장주식(1억5천1백87만주)의 0.7% 수준이다.
인텔의 CB 전환으로 각각 1억달러와 2억달러 어치의 CB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컴퓨터와 델컴퓨터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백54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
회사측은 조만간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5만5천주와 우선주 4만8천주 등 20만3천여주를 사들여 1차 자사주 매입을 끝냈다.
지난 2일부터 보통주 1백33만주와 우선주 21만주를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5천4백72억원으로 당초 예상치(5천18억원)보다 많았다.
평균 매입단가는 보통주가 37만9천원,우선주가 20만5천원 가량이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보유한 보통주는 7백83만주(총 발행주식의 5.16%)로,우선주는 1백47만여주(6.19%)로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산이 책정돼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2차 취득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는 상당부분 스톡옵션을 줄 때 나눠주고 주주 등의 요구에 따라서는 소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