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 몽골리안의 발자취..'韓.몽골 유적조사 5년' 특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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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은 드넓은 초원에서 많은 민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살아온 땅이다.
몽골 북쪽의 스텝루트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의 통로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국립역사박물관 및 몽골과학아카데미역사연구소와 함께 지난 23일부터 열고 있는 '몽골 유적조사 5년' 특별전은 북방 유목민족의 특성과 중국 및 동아시아 문화의 관련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97년부터 5년간 몽골에서 실시한 제1차 한·몽 공동학술조사 '몬솔(Mon-Sol) 프로젝트'의 성과를 정리해 공개하는 자리다.
구석기 시대에서 흉노(匈奴) 시대에 이르는 석기 토기 청동기 철기 등 3백50여점의 출토 유물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품 중 '좀돌날 몸돌(細石核)'은 동아시아 석기문화의 비교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흉노시대 항아리·등잔·시루 등의 토기는 초원에서 생활한 북방 유목민족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또 몽골 지역에서 처음 조사된 가마터에서 출토된 기와와 전돌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재갈과 톱 화살촉 등의 철기는 흉노와 선비(鮮卑) 문화 및 한반도 지역 분묘의 출토품과 비교 검토가 필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중국 동한(東漢) 시대의 청동거울(規矩鏡)을 비롯해 말종방울(馬鐸) 머리장식 등의 청동 제품은 중국 문화와의 관련성이 주목되는 유물이다.
또 인골(人骨)과 개 소 사슴 등의 동물 뼈도 발굴돼 동아시아 인종 구성과 동물상(動物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흉노의 장군급 무덤에서 출토된 남자 인골의 경우 분석 결과 1백74㎝의 키에 30세 안팎으로 추정됐으며 몽골리안이 아니라 백인 계통인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은 지난 97년 셀렝가 강과 헤를렌 강 유역에 대한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이듬해 우글룩칭골 유적에서 석기시대 유물을 수습했다.
또 99년에는 이흐 후틀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의 대형 적석(積石·돌무지) 유적과 몽골시대 무덤을,호스틴 볼락 유적에서 토기 및 기와 가마터를 각각 발굴했다.
이어 2000년에는 모린 톨고이 고분군에서 흉노 및 청동기 시대 무덤을 발굴했고 지난해에는 호드긴 톨고이 고분군에서 장군급 무덤 등 고분 4기를 확인했다.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몽골측과 공동으로 북방 유목문화와 우리 문화의 비교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6년까지 제2차 공동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며 오는 7월에는 몽골의 국립역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