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지난 2001사업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약 2천1백50억원의 경상이익(잠정치)을 냈다. 3천6백75억원의 대규모 경상적자를 낸 2000년과 비교하면 실적은 대폭 향상됐다. 이는 증시 활황세에 힘입은 바 크지만 속내용을 살펴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우선 전통적인 주수입원인 약정고에서 증권업계 순위가 2000년 3위에서 2위(시장점유율 8.63%)로 한단계 도약했다. 새로운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인 'ifLG트레이딩'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고객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미래의 핵심사업인 기업금융(IB)분야에서는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채권 인수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14.1%에 달한다. 특히 IB사업에서 보여준 수익원 다변화는 향후 증권사 수익원 다변화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M&A(기업인수·합병) 공개매수 컨설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 거둔 수익이 전체 IB분야 수익의 50%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 분야의 수익은 1999년에 3%,2000년에는 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인수,증자,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IB분야에서의 수익은 전체 IB수익의 50%로 줄었다. 신규 유망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IB 분야에 치우쳤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투자증권이 대형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IB분야 경쟁력은 시장도 인정하고 있다. 2000년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프라이머리 CBO를 업계 처음으로 발행했다. 최근에는 한국통신 민영화관련 매각 주간사,조흥은행 해외증권 발행 주간사,우리금융 상장 주간사로 선정되는 등 국내시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사업건을 독식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