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월말 이래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80선을 하향 이탈했다. 개장초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나스닥지수 연일 약세와 거래소 하락에 이끌리며 동반 하락했다. 아마존의 분기 손실폭 축소 모멘텀으로 인터넷주가 상승했을 뿐 대부분 하락세를 이었다. 하락종목이 594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속에 개인 매수에만 의존하는 수급 문제가 지속되며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과매도 국면으로 진단하며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권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지수는 79.48로 전날보다 1.54포인트, 1.90% 하락, 지난 19일 이래 나흘째 내렸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28일 78.71 이래 처음으로 80선 이하로 떨어졌다. 개장초 81대후반 상승세를 보이다 거래소 약세와 더불어 하락 전환했다. 장후반 79선까지 바짝 밀렸으나 기관 순매도가 줄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관망세 속에 거래가 부진해 거래량은 3억주, 거래대금은 1조4,200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302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규모를 기록했다. 기관도 5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360억원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힘이 겨웠다. ◆ 대형주 반등시도 =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의 하락세가 주춤해지며 보합권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 매물을 맞은 종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KTF가 소폭 하락했고 국민카드가 보합으로 마쳤다.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엔씨소프트 등이 내렸지만 강원랜드와 휴맥스가 나흘만에 동반 반등했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내수주와 다음, 옥션, 안철수연구소 등 인터넷 관련주가 올랐다. 특허분쟁과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씨엔씨엔터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일, 한송하이테크, 제일컴테크 등 외국인 선호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휴맥스 반등과 달리 한단정보통신과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주가 각각 11%와 4% 이상 내렸다. 증권사 연루 주가조작에 연루됐던 업체중 지이티가 상한가에 오르고 삼현철강이 2% 상승한 반면 동신에스엔티는 하한가를 기록해 방향이 엇갈렸다. 어울림정보기술은 등록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 견조한 낙폭, 반등 임박 = 나스닥 하락세 등 해외악재에도 종목별 반등시도가 나타나는 등 장 분위기는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등강도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지만 가격메리트를 감안한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회계부정 조사가 매듭될 때까지 수급악재가 지속되겠지만 지금 가격대는 언제든지 반등이 나올만한 수준"이라며 "일단 나스닥 1,700선이 지지될 것으로 보여 추가 투매가 나올 경우엔 바닥으로 봐도 무난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외국인은 50선에서부터 꾸준히 매수해와 현재는 수위조절 수준"이라며 "그간 코스닥시장에서 이익실현매물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외국인이 급격히 매도규모를 확대할 만한 이유가 별로 없지만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시장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60일선을 이탈해 120일선인 76∼77선을 지지선으로 그어야 하겠지만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로는 조금씩 분할 매수관점도 괜찮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과도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단기 과매도권에 들어서고 있다"며 "급락이 진정되어도 급반등하기에는 시장체력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