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던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8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로의 헐값매각 시비가 거세지면서 '여론 추이에 따라서는 독자생존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투기적인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 주류의 매각 관철의지가 워낙 완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위험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 속에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7.46% 급등한 1천80원에 마감됐다. 모처럼 2억주 이상 거래되면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전일 마이크론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소식에 14.47%나 급락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MOU에 명시된 메모리부문 매각 조건과 관련, '굴욕적인 헐값매각'이라는 비난 여론이 갈수록 비등해지고 소액주주와 하이닉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독자생존의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JP모건이 "채권단과 주주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금융계의 시각이 여전히 신중하다는 점도 투자심리적으로 위안을 준 요소다. 이날 오후부터 MOU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채권단 설명회가 시작되면서 하이닉스 주가의 투기적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윤철 부총리가 "시장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하이닉스를) 빨리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등 실제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절대가격이 너무 낮다는 인식도 가질 수 있지만 베팅하기에는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