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메리트 큰 우량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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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메리트가 생긴 코스닥 실적 우량주를 주목하라.'
코스닥 지수 8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증권사 시황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투자포인트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79.48을 기록,지난 2월28일 이후 처음으로 8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대적인 '작전(주가조작)'조사 등으로 인해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대금도 지난 2월말 이후 가장 적은 1조4천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옥석을 가려 주식을 살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특히 급락 과정에서 올해 1∼2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실적우량주까지 동반 하락,가격상의 매력이 생긴 실적우량주가 많아졌다며 이를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가급락 요인은 외부변수=우량주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고 보는 근거는 최근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이 기업 펀더멘털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잇따르고 있는 정부의 작전 조사발표와 벤처비리 등이 '개미'의 투자비중이 96%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한빛증권 최시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금융실명제 도입 때와 마찬가지도 주식 불공정행위에 대한 정부의 초강경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건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반 폭락한 우량주=펀더멘털에 큰 이상이 없는 우량 종목의 주가가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떨어지는 양상이다.
휴맥스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달 22일 이후 21%나 하락했다.
지수 하락률(14%)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올해 순이익이 작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메리츠증권 추정)으로 추정되는 파인디지털은 같은 기간 중 35% 떨어졌으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단암정보통신과 누리텔레콤도 각각 32%와 25% 급락했다.
또 우영은 20%,삼영은 27%,KTF와 한빛소프트는 15%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우영(PER 7배)이나 휴맥스(PER 11배) 등 전자업종 주요 업체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가 거래소 전자업종 평균(15∼16배)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
◆옥석가리기 전개=메리츠증권 박민철 애널리스트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는 등 코스닥시장의 단기추세는 일단 무너졌다"며 "당분간 기간조정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등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는 살아있는 만큼 최근 폭락과정에서 동반 하락한 실적우량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난달말 이후 코스닥이 거래소가 아닌 미국 나스닥과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나스닥의 반등 시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빛증권 최 연구원은 "IT(정보기술)종목 중에서도 PER가 낮은 우량주가 적지 않다"며 시장 반등시 이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