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서 고려청자 4백54점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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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옥도면 변산반도 북쪽 비안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4백54점이 무더기로 인양됐다고 문화재청이 24일 발표했다.
이는 출토량이 많은 데다 '발굴'이 아니라 수중탐사 결과 '수습'된 것이라는 점에서 신안 해저유물 발굴에 버금가는 중요한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유물들이 해저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난 6일 어민 조모씨가 9?짜리 소형 저인망어선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중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 22종 2백43점을 관계당국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산하 목포해양유물전시관(관장 이명희) 수중탐사팀을 동원,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예비탐사를 실시한 끝에 같은 해역에서 고려청자 2백11점을 더 건져올렸다.
문화재청은 이들 청자는 바리,접시,대접,원통모양 잔 등 종류가 다양하며 문양은 양각 또는 음각의 연꽃무늬와 모란무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물은 온전한 것이 많아 고려청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발견된 청자 중 대접 안쪽에 앵무새로 보이는 새를 새겨넣은 유물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청자는 최근 조사된 이 해역 인근의 부안군 유천리 도요지 제7구역 27,28호에서 출토된 것들과 유사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이들 청자는 유천리 도요지에서 제작된 다음 인근 즐포항을 통해 수도 개경 등지의 관청이나 지배층 소용품으로 보급되던 과정에서 배의 침몰 등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작 시기는 12세기 후반 무렵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분석하고 있다.
조사단은 탐사결과 이 해역 일대에는 상당한 유물이 더 매장돼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인양과 정확한 유적 및 유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양유물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해저발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유물은 침몰된 뒤 개펄에 묻혀 있다가 최근 인근의 새만금방조제 건설의 영향으로 이 해역의 물살이 빨라져 해저퇴적층이 깎여 나가면서 노출된 것으로 해양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