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훼미리리조트 미스 마라톤 토크] 마라톤 하면 '화장발'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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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의 첫번째 조건은 달리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전 일주일에 두번씩 뛰지 않으면 몸이 근지러워 견딜 수 없어요."(현대훼미리리조트 마라톤 동호회 여성회원)
남자친구는 몇 주 만나지 않아도 괜찮지만 달리기는 한 주라도 거르면 다리가 저린다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마라톤 덕에 회사 생활이 즐거워졌고 이젠 마라톤 때문에 회사를 옮기지도 못하겠다고 말한다.
현대훼미리리조트(대표 최성국) 직장 마라톤 동호회의 열성 여성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 직원(1백70명)의 3분의 1이 가입해 있는 이 회사 마라톤 동호회의 절반은 여성이다.
운동으로 다진 만큼 몸과 마음이 건강한 건 물론이고 이달 초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국민 마라톤대회"에서 여성부문 상위권을 휩쓸 만큼 실력도 "빵빵"하다.
이 회사의 "미스 마라톤" 4명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 회사가 후원하는 일본 출신의 마라톤 선수 스즈키 마도카 씨도 함께 소개한다.
# 입사와 동시에 느닷없이 입문
-입사 5일째 되던 날 상사분과 동료들이 느닷없이 "이번 주말에 마라톤 한번 할까"하시는 거예요.
고등학교 때 체력장 때문에 달리기 해본 뒤로는 달리기의 "달"자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마라톤이라니.처음엔 농담인줄 알았죠.그런데 정말이더라구요.
회사 직원의 3분의 1이 마라톤을 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사람이 여자이고...
-전 입사한 지 넉달만에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어요.
물론 성적은 형편없었죠.그래도 결승점에 도착했으니 기특하지 않아요? 원해서 참가한 것도 아니었어요.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 제가 이제는 매주 두번씩 뛰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의 마라톤 마니아가 되었으니 제 자신도 믿기지 않아요.
-마라톤의 매력은 자기만족에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운동은 모두 어느 정도는 타인과의 경쟁이란 요소를 갖고 있잖아요.
하지만 마라톤에서는 남보다 앞서면 물론 기분좋겠지만 내가 꼴찌를 해도 언짢지 않아요.
-한달에 한번꼴로 마라톤에 관한 일이 생겨요.
대회에 직접 참가하든가 관련 행사를 지원하든가...
딴 일이라면 불평이 나올 법도 할 텐데 마라톤 관련 일이라면 모두 신나 하죠.
-한바탕 뛰고 샤워하고 나서 화장을 하면 놀랄 만큼 화장이 잘 먹어요.
거울을 보며 "어,이게 내 피부 맞아?"라고 할 정도죠.유니폼을 입어도 맵씨가 잘 살아나는것 같아요.
몸이 가뿐하니까 항상 웃게 되고 성격도 밝아지죠.
-저도 마라톤을 시작한 후 생활이 달라졌어요.
씩씩해지고 자신감도 붙고...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인내심도 길러지는 것 같아요.
일하다가 부딪치는 어려운 문제도 보다 수월하게 풀어낼 수 있게 됐죠.
# 다이어트? 일단 뛰어바
-마라톤 덕분에 배가 쑥 들어갔어요.
주변에 다이어트 하겠다는 친구가 있으면 이젠 "일단 뛰어봐"라고 권하죠.
-회사 입사와 동시에 서울로 이사를 했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뭐였는지 아세요? 계단 오르내리는 것이었어요.
고향에는 지하철이 없었는데 서울로 올라와 하루 수백칸의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으니...아침에 회사에 들어설 땐 늘 헉헉댔어요.
그런데 마라톤을 시작한 후엔 계단 오르내리기가 가뿐해지더군요.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건강해졌죠.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이 있지만 사실 그래요.
마라톤 대회는 상품 때문에라도 뛸만 해요.
큰 대회에 나가면 오디오세트 전기압력밥솥 전기다리미 같은 제법 값 나가는 상품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저도 7만원 내지 8만원 하는 다리미를 한번 탔어요.
이젠 대회 나갈 때면 엄마한테 "혼수품 장만 해올께요"라고 하죠.
-마라톤 하는 사람에겐 회사에서 운동복도 줘요.
마라톤 자체가 돈 안드는 운동인데다 옷까지 받으니 완전 공짜죠.게다가 대회 나가 상품까지 타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죠.몸매관리도 하고 상품도 타고.
-대회 나가 보니까 초등학교 1,2학년 짜리 꼬마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뛰더라구요.
보는 순간,"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같이 뛰어야지"하고 생각했죠.현재 첫번째 목표는 애인을 뛰게 하는 거에요.
한강 둔치에서 만나 함께 경보(빨리 걷기)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구요,올해 안에 대회에 함께 참가해야죠.
-대회에 모두 다섯번 참가했는데 하다 보니 "언젠가는 나도 1등 한번 해야지"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지금 가족들에게 같이 뛰자고 "꼬시고"있어요.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엄마가 가장 먼저 "포섭"될 것 같아요.
-예전엔 새벽에 뛰기가 좀 겁났는데 요즘엔 '동지'가 늘고 친숙한 얼굴도 많아졌죠. 달리는 사람 끼리는 가벼운 눈인사만 나눠도 그렇게 푸근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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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프로필 ]
-한혜란(24.현대훼미리리조트 경영지원팀): 마라톤 경력 1년
-김선자(25. " 회장실): 마라톤 1년반
-김혜정(24. " 예약부): 마라톤 2년반
-최은미(23. " 영업지원팀): 마라톤 1년
-스즈키 마도카(28):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