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은 전신인 한라중공업이 지난 97년 12월 IMF 사태에 휩쓸려 부도를 낸 이후 4년여의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에 성공했다. 당시 과다한 차입금으로 쓰러진 이 회사는 외자유치 해외매각 등 백방으로 회생방안을 모색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신인도 하락으로 선박 수주마저 안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6천명이 넘던 직원들은 절반으로 줄었고 임금의 32%를 반납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회사 회생의 실마리를 찾던 채권은행단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의뢰했다. 지난 99년 10월 현대중공업이 5년간의 위탁경영을 시작하면서 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영업망을 활용, 단기간에 수십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영업력을 회복했다. 삼호중공업은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2백23억원과 사상 첫 흑자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떠나간 직원들의 재고용과 신규고용으로 직원수를 6천명 수준으로 원상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