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로비스트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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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테러공포에 휩싸였던 뉴욕시민들에게 용기를 심어줘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이번에는 위기에 몰린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를 구하러 나섰다.
투자자들에게 배포되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일부 기업 주식을 '매수' 추천한 다음 사내 펀드매니저에게는 '매도'요망이란 e메일을 보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메릴린치가 24일(현지시간) 줄리아니를 법률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것.
이에 따라 1980년대 소장검사 시절 월스트리트의 증권법위반을 담당해 이름을 떨쳤던 줄리아니가 이번에 메릴린치 조사를 총 지휘하고 있는 후배 검사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과 정반대 입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그러나 월가는 줄리아니의 승산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주에 이어 뉴저지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조사를 시작했고,연방 법무부는 메릴린치를 포함, 월가의 투자은행에 대해 독자적인 조사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리아니 영입소식이 발표된 이날 메릴린치 주가가 5.8% 급락한 것도 이같은 전망의 반영이라는게 월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