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는 형편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빈부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6년 이후 4년간 소득증가율보다 지출증가율이 앞서는 등 소비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5일 전국 2만7천가구를표본 조사해 발표한 '2000년 가구소비실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및 사업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지난 96년에 비해 12.4%, 순저축액은 27.6% 각각 늘었다. 또 휴대폰(70.5%) 에어컨(15.4%) 등 내구재 보유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96년 0.290에서 0.351로 수치가 높아졌다. 지니계수(0∼1)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득순위 상위 20%를 차지하는 계층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37.8%에서 42.6%로 높아진 반면 하위 20% 계층은 8.0%에서 6.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계층간 소득격차는 96년 4.74배에서 6.75배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가계의 연간 경상소득(총소득에서 불규칙.부정기적인 소득 제외)은 2천8백96만원으로 4년전보다 12.4% 늘었으나 가계지출은 2천3백53만원으로 27.7%가 증가, 가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훨씬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