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안팎의 악재에 휘둘리며 폭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870대, 코스닥지수는 75선까지 주저앉으며 각종 악성 기록을 쏟아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11포인트(4.71%) 추락한 872.58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폭은 '9.11 미국 테러사태'(64.97포인트 하락) 이후로는 가장 큰 것이다. 지수 하락률과 하락종목수는 올들어 최대였다. 코스닥시장도 5일째 급락세를 탔다. 75.73으로 3.75포인트(4.72%) 하락했다. 하한가 종목수는 올들어 가장 많았고 하락종목수와 지수 하락률은 올들어 두번째였다. 25일(현지시간) 속개된 미국 증시도 엔론사태 이후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타이코인터내셔널이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장중 8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2월말 이후 2개월만에 다시 10,000선이 붕괴됐다. 지수 하락을 촉발시킨 타이코는 장중 17% 가까이 폭락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 환율이 급락하면서 4개월여 만에 1천3백원 밑으로 내려갔다. 2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엔화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9원40전 급락한 달러당 1천2백97원60전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19일(1천2백92원20전) 이후 최저치다. 엔화가 달러당 1백29엔선까지 내려온데다 한미은행이 해외DR(주식예탁증서) 2억달러 발행에 앞서 환율하락에 대비,달러 헤지매도에 나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