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는 인구의 고령화와 가구의 핵가족화 현상도 수치로 증명됐다. 조사대상인 2인이상 2만7천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대는 4년전 42.2세에서 45.1세로 2.9세가 많아졌다. 가구주는 호적이나 주민등록상의 호주나 세대주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가구를 대표하고 가계를 책임지는 생계책임자를 말한다. 특히 IMF 이후 청년 실업이 늘면서 30대 가장의 비중이 전체 35.4%에서 28.5%로 6.9%포인트 떨어졌다. 30대미만도 12.0%에서 7.3%로 줄었다. 장경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IMF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구주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진 것은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노령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가구주를 성별로 보면 남자 비중이 86.1%에서 1.3%포인트 줄어든데 반해 여성은 13.9%에서 그만큼 늘어났다. 가구 평균 구성원 수는 지난 96년 3.60명에서 3.48명으로 0.12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계구입용 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소유 가구비율은 58.2%에서 61.8%로 3.6%포인트 늘었다. 승용차 보유 가구 비율은 54.3%로 8.3%포인트 늘었으며 30대가 가구주인 가구가 63.5%로 가장 많았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