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악 전공자만 1년에 1000명 넘게 졸업합니다. 그에 비해 전국 모든 단체가 1년간 선발하는 인원은 전부 합해도 채 100명이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학생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죠.”임상혁 추계예술대 총장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예술 전공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분야에 갇히지 않는 융합적 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예술 전공자 수에 비해 음악·미술 시장 규모가 작고 일자리도 부족해 융합·응용 분야에 눈을 떠야 한다는 게 임 총장의 판단이다.서울 북아현동에 있는 추계예대는 ‘소수정예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4년제 예술대학이다. 임 총장은 1999년 취임한 이후 25년째 추계예대를 이끌고 있다. 1992년 미국 오리건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뒤 총장직을 맡기 전까지 추계학원 기획실장과 부총장을 거치며 평생을 예술교육에 몸담았다.임 총장은 미국 경험을 토대로 2001년 한국 최초로 예술경영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있지만 예술가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계, 경영, 공연·전시 운영 등을 가르치는 예술경영대학원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학부 단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추계예대는 융합예술학부를 설치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할 창작가를 기르는 콘텐츠스토리학과, 콘텐츠 마케팅·유통 전문가를 양성하는 콘텐츠비즈니스학과,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창작을 가르치는 메타콘텐츠학과로 구성됐
사회대, 법대 등 문과 전공자가 대부분이던 대학 총장에 이과 출신 교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며 대학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총장 중 5명이 이과 출신이다. 이화여대는 내년에 취임하는 신임 총장을 기준으로 했다.이달 초 선임돼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이향숙 이대 총장은 이대 수학과 출신이다. 18대 총장이자 이과 출신으로는 두 번째 총장이다. 총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과 돌풍이 거셌다. 후보 6명 중 5명이 이과였다. 문과는 사회학과 출신 1명이었다.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연세대와 경희대 총장도 이과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의대 출신으로 연세의료원장을 지냈고, 김진상 경희대 총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통계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생물통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성균관대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교수다.서울 주요대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총장은 이과 쏠림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주요 10개 대학과 중복되는 서울대를 제외한 9개 대학 총장 중 7명이 이과다.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을 모르면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구조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등록금 동결로 국책 사업 등을 수주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경험이 있는 이공계 교수를 더 선호한다는 설명도 나온다.강영연 기자
비상교육이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요양·간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한국어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비상교육과 서정대는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요양보호 발전 국제 포럼’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비상교육은 베트남 의료 및 보건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받은 학생은 서정대 간호·의료 관련 학과로 편입해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교육은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Master K)’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여 학생은 베트남에서 온라인으로 한국어 원어민 교사의 강의를 듣는다.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솔루션 ‘자유대화 AI’로 학습자 수준에 맞는 개인 맞춤형 대화 연습도 가능하다.자유대화 AI는 산업 현장 수요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 ‘용접’ 분야 위주였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보건’ 분야로 확장됐다.향후 제조업, 어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필요한 AI 대화 학습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