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제대로 이끄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오늘날 서점가에 가보면 멋진 리더에 관한 수없이 많은 서적들이 나와 있다. 이론적인 것,현학적인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현장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검증받은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배울만한 것이 더욱 많을 것이다. 기업 세계에서 검증받은 리더라면 잭 웰치를 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군의 세계에서 검증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합참의장을 지냈고 지금은 미국 국무장관으로 있는 콜린 파월을 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는 베트남전쟁으로부터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직접 전쟁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이미 자신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도 나와 있는데 멋진 책이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책은 없었다. 콜린 파월이라는 한 인간의 언행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객관화된 리더십을 다룬 책이 바로 '콜린 파월 리더십'(한근태 옮김,좋은책만들기)이다. 저자 오런 해러리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파월과 특별히 협의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때론 남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파월이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는가에 대한 많은 사실들은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리더십은 계급과 특권,또는 돈이 아니다. 리더십은 바로 책임이다"라고 정의한다.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전부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자리가 바로 리더의 자리라는 그의 리더십 정의는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몸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삶의 우선 순위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자신부터 일에 지치지 않고 즐거움을 찾되 과도한 페이스로 일하지 않는 부분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그의 이같은 철학은 곧바로 그가 몸담은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축구경기를 보러 가십시오.물론 나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낼 것입니다. 나는 누구든 휴일을 사무실에서 보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전문가이고,일은 업무시간 내에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삶을 즐기십시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리더로서 여러분은 스스로 삶의 균형이 필요하고,취미 생활을 하고 싶고,가족들처럼 함께 시간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절대로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한 여러분들은 부하들의 퇴근 후 시간을 침해해선 안됩니다"라고 말한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