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1,300원을 오가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상승과 하락 요인이 상충되고 있으나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기운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로 내려앉은 반면,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나흘째 연장되고 주가 하락이 서로 맞물리고 있다. 시중 포지션은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이월된 것으로 풀이되며 역외세력도 매수에 치중하고 있다. 최근 축적된 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도 예상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내린 1,300.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 한때 1,299원까지 내려선 끝에 1,299.50/1,3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98원에 출발, 다음 거래에서 1,297.50원으로 하락 반전한 뒤 1,294.40원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추격 매도세의 부재로 상승세로 다시 돌아선 환율은 9시 53분경 1,300.50원까지 도달한 뒤 1,300원을 축으로 상하운동 중이다. 전날 정부의 구두개입이 급락에 따른 속도조절이 있어야 함을 일정부분 시장에서 받아들였으며 역내외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개장초 128.50엔까지 하락했다가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등, 이 시각 현재 128.65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환율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도 "환율은 안정적으로,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움직여야 한다"고 언급, 엔 강세 진행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달러/엔은 전날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 6주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끝에 128.67엔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정리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60억원, 1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NDF시장에서부터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섰으며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넘어온 것 같고 결제수요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구두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아래로는 1,296원까지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위로는 일시적으로 1,300원을 넘나드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