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상승 후 반락, "매도세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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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개장초의 강한 반등흐름에서 서서히 되밀리고 있다.
개장초부터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흐름이 유지됐으나 오전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 대세인정론'이 부각됐다. 1,300원 상향 흐름은 일시적인 것에 그쳤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97.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외세력의 매수세와 함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부각되면서 달러매수(롱)플레이가 환율을 1,300원선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흐름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1,300원 언저리에서 업체 네고물량을 맞닥뜨리면서 반락 궤도에 접어든 환율은 '위쪽이 막힌다'는 인식이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외세력도 이후 매도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주말을 앞둔 한산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락 추세 심리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의 확대에 따른 하락 제한이 맞물려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롱)플레이에 의해 올라가다가 물량에 막히면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에 나섰다"며 "역외세력도 초반에 많이 샀으나 오전장 후반 반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구두개입은 대세 하락에 속도조절용으로만 인지되고 있으며 달러/엔의 129엔 테스트도 어려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후 거래는 1,294∼1,29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개장초 달러매도초과(숏)으로 넘어온 것 같았으나 역외물량만 NDF시장에서 흡수했을 뿐 역내 물량은 여전한 것 같다"며 "최근 계속 스탑물량이 많은 탓에 시중 포지션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체 오퍼가 1,300원에서 계속 내려오고 있어 위는 단단하게 막힐 것"이라며 "기본방향은 아래쪽이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계속 돼 하락도 제한돼 1,296원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 한때 1,299원까지 내려선 뒤 반등, 1,299.50/1,30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9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일시적으로 1,297.40원까지 내려 하락 반전했다가 역외매수 등으로 9시 53분경 1,300.50원까지 강하게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차익매물, 네고물량 등에 밀려 서서히 레벨을 낮춰 1,297원선의 보합권으로 내려선 뒤 장 막판 달러되팔기(롱스탑)가 강화, 하락 반전하며 11시 51분경 1,297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을 등락중이다. 128엔대로 내려선 흐름은 달러/원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커져 128.6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8.50엔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일본 정부 관계자의 잇단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등, 낮 12시 12분 현재 128.72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달러/엔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77억원, 196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규모가 확대돼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