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가정에서 대형TV와 입체음향설비 등을 갖추고 극장 수준의 영상 및 음향효과를 느낄 수 있는 '홈시어터(가정극장)'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홈시어터 제품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삼성과 경쟁업체들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 홈시어터 시스템이 전시돼 분석의 대상이 됐다. 홈시어터는 TV와 앰프,DVD플레이어,스피커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를 이끄는 주요 제품이 될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TV및 DVD 시장확대와 맞물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홈시어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지시를 계기로 홈시어터 판매활동과 신제품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홈시어터 전시 대리점을 1백여개에서 2백50여개로 늘리고 전시공간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