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강남구 서초구 등 서울 강남지역에서 대형평형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지역의 대형 아파트 값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지역의 입주예정아파트 3천85가구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천1백29가구가 4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이다. 이는 작년보다 3배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올해의 2배에 가까운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처럼 강남지역에서 대형평형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99년부터 일기 시작한 주상복합아파트 붐을 타고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급된 대형평형 아파트들이 올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급물량 급증 때문에 1·4분기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이 지역의 아파트 값이 하반기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대형평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을 고비로 분양권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분양권 거래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강남지역 최대 주상복합단지로 오는 10월 입주예정인 타워팰리스 1차단지 분양권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최근엔 호가보다 2천만∼4천만원 이상 값을 내린 급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그동안 지나치게 올라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까지 겹쳐 당분간은 거래공백 상태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신규입주예정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추진이 계속되는데다 낡은 아파트 거주자들의 새 아파트 대체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하락세로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