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유는 기본이고 제품 개발에 참여해 아이디어까지 제공한다" 국산 및 수입 자동차 업계에 같은 모델을 타는 고객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같은 제품을 좋아하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친밀감이 계기가 돼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하는 등 매니아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 서로 자동차 정비나 부품 등에 대해 돕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부는 자동차 회사의 신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아이디어 뱅크 역할까지 맡고 있다. 국산차 동호회 중에선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 티뷰론과 투스카니의 마니아 모임인 "TOG"(Tuscani&Tiburon Owners Group)가 대표적이다. 지난 96년 PC통신인 하이텔에서 티뷰론 동호회로 출발해 지금은 현대차 홈페이지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사.교수.방송작가.디자이너.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20~30대의 전문직 종사자들 20명을 중심으로 조직된 이후 현재 8백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규모 모임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올바른 운전문화 선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차정비나 교통법규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온라인상으로 교환하고 "드라이빙 스쿨""정비행사" 등과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건전한 운전요령을 익히고 있다. 르노삼성차 고객을 주축으로 형성된 "SM5클럽"도 유명하다. 지난 99년 10월에 만들어진 이 모임은 삼성차의 미래가 불투명했던 초창기 어려움 속에서도 SM5시리즈에 대한 사랑을 꿋꿋하게 내세워 오늘의 르노삼성차를 탄생시킨 주역 가운데 하나다. 대우자동차의 "레조동호회"도 빼놓을 수 없다. 레조동호회는 특히 단순히 회원간 정보공유 차원을 넘어 회원들이 대우차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대우차가 2002년형 레조를 출시하면서 핸즈프리와 MP3를 장착하게 된 것도 회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수입차 동호회 가운데는 GM코리아 "사브"의 오너들이 모여 결성된 "클럽 사브"가 손꼽힌다. 지난해 5월 발족,40여명의 정회원을 두고 있는 클럽 사브는 다른 동호회와 달리 가족단위로 모임이 이뤄진다는게 특징. GM코리아 김근탁 지사장은 "동호회는 고객의 요구를 전하고 회사 발전에 필요한 직언을 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폭스바겐의 "비틀사랑",랜드로버클럽코리아,BMW클럽,클럽벤츠 등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