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기분좋게 몸을 감싸는 계절이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차)을 선보이고 있다. 흔히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은 일반적으로 2도어,4인승의 자동차를 말한다. 포장은 손으로 접었다 폈다하는 것과 유압 또는 전동기에 의해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있다.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2인승의 경우 국내.외에서 컨버터블이라고 부르지 않고 "로드스터"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BMW 325Ci와 Z3,Z8,사브 9-3,크라이슬러 세브링,메르세데스 벤츠 CLK,포르쉐 복스터,아우디 TT 로드스터 등 10여종의 모델이 시판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포르쉐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가 지난달 "뉴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를 출시했다. 스포츠카 911 카레라를 업그레이드시킨 모델로 기존 3.4리터 엔진 대신 3.6리터 엔진을 얹어 힘과 연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최고속도가 시속 2백80km에 달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5천9백50만원(부가세 포함). 한성자동차는 또 6월 말 벤츠 "뉴 SL클래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새롭게 개발된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4백76마력의 힘을 낸다. 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을 장착,운전자와 운행상태를 파악해 제동시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키며 특히 급제동시 브레이크 디스크에 전달되는 힘을 가중해 제동거리를 최소화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볼보코리아도 이달 초 "C70 컨버터블"을 내놓았다. 볼보차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컨버터블 모델로 볼보의 철학인 "안전"을 컨버터블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배기량이 2천3백19cc로 5기통의 고압 터보엔진을 붙여 최대출력이 2백40마력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백50km이다. 가격은 8천3백60만원. 내부는 젊은 취향에 맞게 밝은 색상과 고급 가죽시트 등을 적용했다. 또 가속 주행시 핸들이 밀리지 않도록 하는 스핀방지시스템,전복 사고시 뒷좌석 헤드레스트 부분에서 안전 프레임이 튀어나와 머리와 목 부상을 방지해주는 전복보호시스템,경추보호시스템,측면 에어백 등을 갖췄다. 볼보는 특히 전속 모델을 뽑는 "델마와 루이스를 찾아라"라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사전 홍보까지 펼치며 이번 모델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재규어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재규어 "XK8 컨버터블"을 출시한다. 지난 96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 차는 현재까지 재규어의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스포츠카로 자리잡고 있는 모델이다. 첨단기술의 V8 엔진과 자체 개발된 5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XK8은 정교함과 날렵함,신속한 주행 성능으로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고출력 2백84마력,최고속도는 시속 2백50km.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과 자기 개성을 부끄러움 없이 표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컨버터블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 고가 위주의 모델에서 다양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저렴한 가격대의 모델이 등장하면서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에 이어 차세대 인기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