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주 홍역을 치렀던 LG화학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증권(MSDW)은 LG화학의 LG석유화학 지분 인수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LG화학의 급락세를 이용해 비중확대에 나서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LG화학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V(Overweight-Volitility)'로 제시했다. MSDW는 이번 지분인수를 LG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이라는 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그룹 오너인 구씨 일가는 LG유화 지분 14%를 LG화학에 넘기는 대신 LG투자증권 지분 4.2%를 확보,향후 금융 지주회사를 설립하는데 유리해졌고 LG화학은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 증권사는 평가했다. 메릴린치증권(ML)과 크레디리요네(CLSA)도 LG화학의 이번 지분인수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1·4분기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에 기존의 '매수(Buy)'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LG화학 실적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반면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손상됐다며 투자등급을 '유보(Hold)'로 하향조정했다. LG그룹의 지분 구조조정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LG화학의 주가 움직임이 불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4일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LG유화 주식 6백32만주를 사들이기로 해 기업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투자자의 비난을 사왔다. LG화학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고 26일에야 7.7% 오르며 반등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