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30대 기업이 최근 넉달새 올 투자계획을 14% 가량 늘려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은 여전히 투자 확대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10대 업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 규모가 작년 12월 조사 때의 11조2백92억원보다 1조5천7백26억원(14.3%) 증가한 12조6천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1조5천억원)을 뺄 경우 나머지 29개 기업의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7백26억원(0.7%) 늘어나는데 그쳐 대부분 미세 조정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최근 회복 기미가 뚜렷한 반도체가 지난해말 조사 때보다 1조5천억원(34.2%) 증가했다. 또 철강이 3백85억원(1.7%) 증액한 것을 비롯해 △전자부품 3백억원(4.3%) △정보통신 1백억원(2.5%) △자동차 1백억원(0.5%) 등 모두 5개 업종이 투자계획을 늘려잡았다. 반면 가전 조선 석유화학 화섬 등 4개 업종은 작년말과 변동이 없었다. 일반 기계는 오히려 1백59억원(9.0%)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투자활력 회복대책을 마련, 관계부처와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업의 생산성 및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화·정보화 투자에 대한 지원 확대 대책을 강구중"이라며 "특히 생산성 향상시설(자동화)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수도권 입주기업의 역차별 문제를 시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