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시장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이 물량으로는 0.7%에 불과하지만 금액으로는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자동차 내수시장 점유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규모는 14조8천167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산차가 14조3천790억원으로 97%, 수입차가 4천377억원으로 3%를 차지했다. 반면 판매대수는 국산차(99.3%)가 수입차(0.7%)를 압도했다. 수입 승용차의 점유율은 물량 기준으로는 99년 0.3%, 2000년 0.4%, 2001년 0.7%로, 금액 기준으로는 99년 1.5%, 2000년 2.1%, 2001년 3%로 2년 사이에 배로 늘어났다. 업체별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은 현대차가 6조8천367억원으로 46.1%를 차지, 시장의 절반 가량을 독식했고 기아차 3조4천66억원(23%), 쌍용차 1조6천300억원(11%),대우차 1조4천948억원(10.1%), 르노삼성차 1조109억원(6.8%) 순이었다. 수입차는 독일차가 BMW 1천744억원(1.2%), 벤츠 936억원(0.6%), 폴크스바겐.아우디 258억원(0.2%) 등 2천938억원으로 2%를 차지했고 미국차는 크라이슬러 321억원(0.2%), 포드 187억원(0.1%), GM 66억원(0.1%) 등 574억원(0.4%)으로 일본 메이커로는 처음 지난해 한국에 진출, 532억원(0.4%)의 매출을 올린 도요타와 엇비슷했다. 한편 매출액 기준 점유치를 판매대수 점유치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국산차가 97.8%로 금액보다는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수입차는 409.1%로 물량보다는 금액의 비중이 컸다. 업체별로는 경차 판매가 많은 대우차가 71.4%로 가장 낮았고 고가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많은 쌍용차가 126.4%로 국산차 중 가장 높았다. 수입차는 벤츠가 549.3%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독일차가 평균 466.5%, 일본차가458.1%에 달한 반면 미국차는 GM 166.7% 등 평균 251.6%로 단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김소림 부장은 "수입차의 판매대수 대비 금액 점유율이 높은 것은 중.대형차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국의 자동차를 많이 사라고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시장 여건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