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각종 지침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을 공개청약일 이전에 사전분양하는 업체들의 행태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의 선착순분양을 자제해 달라는 건교부의 발표가있던 지난달 18일 사전분양도 선착순분양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 적발시 공정거래위등에 통보하고 주택기금 지원 및 택지분양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행정지침을 일선 구청에 내려보낸 바 있다. 또 지난 11일에도 일선 구청에 재차 행정지침을 내려 업체들의 사전분양을 지도.감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선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깡그리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720]은 지난 27일까지 도봉구 방학동에 오피스텔 '북한산 현대 렉시온'을 분양하면서 전체 공급물량 448실의 80% 가량인 352실을 22일부터 4일동안 사전분양 방식으로 선착순 분양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로열층이라 할 수 있는 6층, 10층, 11층 3개층 96실만을 공개청약으로 돌리고 저층부를 사전분양으로, 고층부 로열층을 공개청약으로 분양하는업계의 관행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두산건설[02950]도 강남역 인근에 오피스텔 '위브센티움' 360실을 분양하면서사전예약이라는 형태로 사실상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두산건설 모델하우스의 한 도우미는 "전체 물량의 90%는 사전분양 방식으로, 나머지 10%는 공개청약 방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라며 "사전분양을 하면서 공개청약분에 대한 접수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에 오피스텔 '대우미래사랑'의 공개청약을 내달 20일 실시할 대우건설[47040]도 한달여 전인 지난 26일부터 저층부에 대한 사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한 도우미도 "저층부 사전예약을 받아둔뒤 모델하우스 품평회가 열리는 내달 3일 사전예약자에 대한 계약을 시작하고 고층부에 대한 공개청약은 모델하우스 개관직후인 내달 20일부터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시 행정지침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오피스텔 사전분양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사전분양이 워낙 업체들의 분양관행으로 굳어져 있는데다 서울시가내놓는 불이익을 그다지 큰 제재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박희수 건축지도과장은 "사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선구청의 건축허가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대부분 업체가 구청에 제시하는분양계획을 어기면서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제재수단이 미약하고 선착순 분양이 법적으로 금지되는 6월 이전에 분양을 마치겠다는 의욕 때문에 사전분양이 여전히 횡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