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유통시장의 규모와 IT(정보기술)의 발전을 아시아 각국이 높게 평가한 결과입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ECR(효율적고객대응) 아시아위원회에서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56)은 "ECR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회원사간 상호협력과 지원을 촉구하겠다"며 "대규모 연례 지역회의인 ECR 아시아 컨퍼런스가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CR 아시아위원회는 한국을 비롯 중국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 11개국의 주요 유통.제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 동양인으론 처음 의장에 오른 이승한 사장은 제조부문 의장인 네슬레의 데이비드 콜윌 아시아지역 총괄 매니저와 ECR 글로벌 스탠다드의 지역내 확산을 주도하게 된다. 현재 ECR 유럽위원회 의장인 영국 테스코그룹의 테리 리 회장에 이어 이 사장이 아시아위원회 의장에 선출됨에 따라 테스코그룹은 두 대륙 ECR 운동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승한 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업체-제조업체간 정보 공유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회적으로 무시못할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상품 분류코드와 물류코드의 표준화는 물론 표준EDI(전자문서교환)을 통한 판매 및 수요예측 정보 공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CR는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낭비적인 요인을 줄여 이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상품으로 돌려주는 활동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삼성테스코가 전세계 테스코 매장에 적용될 상품.물류 신(新)정보시스템인 글로벌코어패키지(Global Core Pakage)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 사장의 끈질긴 설득 때문이었다. 그는 "ECR의 확산을 위해선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상생의 유통문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경영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삼성테스코는 ECR 한국지부에서 추진중인 카테고리 매니지먼트 시범사업과 한국유통정보센터가 벌이고 있는 전자카탈로그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