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 유니버설은 지난주 치러진 주주총회 표결에 문제가 있다며 29일(이하 현지시간) 이를 법정에 제소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비방디는 성명에서 또 지난 24일의 주주총회에서 표결한 19개 안건 전부를 6월초 소집하는 새 주주총회에서 재투표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9일 이사회를 연다고 전했다. 성명은 "주주총회의 전자투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기관투자가들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BNP 파리바의 투표 다수가 기권으로 처리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투표 후 실제로 점검한 결과 찬성.반대.기권.무효의 합산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주주총회 표결로 계열 케이블 TV 카날 플뤼의 피에르 레스퀴르 사장이 해임된 바 있다. 이 조치가 취해진 후 카날 플뤼 직원들은 해임 표결에 항의해 방송을 중단시키는 등 반발이 거셌다. 문제가 생기자 투표 결과를 거듭 확인한 결과 주주의55.4%가 레스퀴르를 지지한 반면 반대표는 0.1%에 불과했다. 기권은 44.5%로 확인됐다. 비방디측은 법원이 전자투표 시스템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회사도 "주주총회 관련 자료들이 즉각 공개되는데는 이의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처럼표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그 배후를 확실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방디 유니버설 그룹의 장-마리 메시에 회장은 부채가 170억유로(150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만 약 130억유로의 적자가 초래되자 향후 어떻게 경영난을타개할지를 설명하도록 압력받고 있다. 비방디 주식은 올들어 시세가 39% 하락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