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5
수정2006.04.02 13:28
환율이 하락 출발,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을 거치며 127엔대로 주저앉는 등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 흐름을 품고 원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 월말 장세를 맞아 네고물량의 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닷새째 이어지는데다 역송금수요의 유입이 예상돼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9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내린 1,294.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 변수간 혼재된 상황이나 개장초 분위기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시중 포지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점 매도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크게 빠진데다 월말을 맞아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워낙 많이 빠져 레벨을 확인하며 완만한 속도로 내려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송금수요는 월말 네고물량과 부닥칠 것으로 보이나 수급상 공급우위가 유지되면서 외부수급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마인드는 여전히 밑인 가운데 오늘 거래는 1,292∼1,29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 하락이 제한되며 1,298.50/1,299.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1.60원 낮은 1,296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서서히 낙폭을 확대, 9시 38분경 1,294.20원까지 내려섰다. 지난해 12월 20일 장중 1,292.50원을 저점으로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127.82엔을 기록, 달러화 약세의 흐름이 쉬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히로히토 전 일본왕 생일을 맞아 휴장이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미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지난달 7일 127.36엔을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인 127.81엔을 장 마감무렵 기록했었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5.0%)를 웃도는 5.8%를 기록했으나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95.7에서 하락한 93.0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9억원, 2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목요일이후 축적된 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가 예상되나 공급물량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