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꾸준히 낙폭을 확대, 1,290원을 깨고 내렸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에 편승, 지난주 금요일 주춤했던 하락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7엔대로 내려선 상태이며 월말을 앞두고 공급우위의 장세가 뚜렷하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나 주가 급락 등 하락을 제한할만한 요인들은 별다른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있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7.30원 내린 1,290.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실제 물량을 동반하고 있는데다 달러매수초과(롱)을 일시적으로 들었다가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서고 역외매도세도 가세했다"며 "이렇게 쉽게 1,290원이 깨질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팔 세력은 적극적으로 팔자에 나서는 반면 살 사람은 뒤로 자꾸 물러서고 있는 환율 하락기의 추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오전 많이 빠지면서 달러매도(숏)플레이가 강했다면 약간 반등할 여지는 있으나 내일이 월말임을 감안하면 반등폭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등의 실제 물량이 실리기도 했으나 은행권의 달러매도(숏)플레이가 적극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래쪽으로 밀어보면서 저점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특별한 코멘트가 없다면 반등할 이유가 크게 없다"며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1,286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 하락이 제한되며 1,298.50/1,299.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1.60원 낮은 1,296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속에 편입돼 10시 3분경 1,293.50원까지 하락했다. 한동안 1,293원선에서 맴돌던 환율은 달러매도 강화 움직임을 타고 11시 20분경 1,290.60원까지 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290원선에서 등락하다가 51분경 1,289원까지 추가 하락, 지난해 12월 19일 장중 1,288.50원을 저점으로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휴장으로 등락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낮 12시 1분 현재 127.88엔을 기록중이다. 미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의 점증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미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지난달 7일 127.36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27.81엔을 장 마감무렵 기록했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08억원, 5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