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추출물이 전립선암과 방광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으로부터 '전립선암과 방광암 예방 및 치료제로서의 마늘 항암성분(알리신)의 제조 및 임상적 이용'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서구에 비해 매우 낮다는데 착안,연구를 시작한 천 교수는 실험용 쥐 38마리에 사람의 전립선암 세포를 이식한 다음 30마리에는 마늘추출물(알리신)을 1주일 간격으로 5주간 투여하고 나머지 8마리에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쥐는 1백% 암에 걸린 데 반해 마늘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4마리(13%)에서만 암이 발생했으며 전립선암의 크기도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 교수는 또 방광암에 걸린 실험용 쥐 48마리를 42일 동안 관찰한 결과 알리신을 투여한 쥐(12마리)의 생존율은 16.7%,마늘추출물과 유전자치료를 병행한 면역유전자 요법으로 치료한 쥐(12마리)의 생존율은 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특허 취득을 계기로 마늘의 항암성분을 이용해 전립선암과 방광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생약제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