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경영혁명] (1) '왜 6시그마인가'..완벽한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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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 초기엔 품질제고의 수단으로만 인식됐던 '6시그마 경영'이 이제 하나의 경영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다.
제품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이르기까지 핵심 경영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전기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도입됐던 6시그마 경영기법은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일선 생산라인은 물론 인사 총무 등 사무지원부문과 연구개발(R&D)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96년 LG전자와 삼성SDI 등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난 99년 한국경제신문이 경영혁신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6시그마 경영'을 제시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능률협회컨설팅에 따르면 현재 6시그마 경영기법을 도입한 기업은 3백개를 넘는다.
6시그마 경영의 강점은 한마디로 '높은 수익성 창출'로 집약된다.
생산 자재 연구개발 등 모든 부문의 경영품질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모든 업무를 데이터로 통계처리하고 과학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구체적 수치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다.
지난 87년 이를 처음 도입한 미국 모토로라를 비롯 GE IBM 소니 등 세계적 초우량기업들이 이 기법을 적용해 성공을 거둔 것도 6시그마 경영의 위력을 입증한다.
6시그마는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팀워크 및 직원 개인의 창의력이 한 데 어울려 경영품질을 극대화시키는 종합적인 경영기법이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새롭게 보게 하는' 역할도 한다.
부서에 얽매이지 않고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가절감은 물론 부서간 의사소통도 원활해진다.
전자부문에서 시작한 LG는 지난 99년 전 계열사에 6시그마를 도입했다.
생산 품질관리 연구개발은 물론 인사 총무 영업 등 모든 경영활동 부문으로 확산시켰다.
삼성SDI에서 처음 도입한 삼성도 지난해부터 범그룹차원에서 6시그마 열풍이 일고 있다.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독려하고 나서면서 지금은 모든 삼성 임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정보기술 인프라와 6시그마를 접목시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시그마 경영혁신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만도 만도공조 한라공조 지멘스브이데오 등 협력사들까지 연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박용 엔진전문업체인 HSD엔진.
예전의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부문을 합쳐 만들어진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4월 '6시그마 경영선포식'을 갖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도입 첫해에 26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약 10억원어치의 재무성과를 거뒀고 작년에는 52건의 프로젝트로 25억원어치의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다.
서울은행 씨티은행서울지점 삼성캐피탈 등 금융기관은 물론 철도청 도시철도공사 등 공공부문에서도 6시그마 경영은 착실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CEO들이 도입 초기에만 챙기다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6시그마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6시그마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블랙벨트' 등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CEO의 강력한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