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입찰하는 9,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국고채권은 현재 시장 금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입찰 물량은 국고 2002-4호에 통합 발행된다. 29일 오전 현재 2002-4호는 6.3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3년 만기 국고 2002-4호 유통 물량이 5,000억원에 불과해 거래는 실질적으로 비지표물인 2002-1호 위주로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2002-4호는 물량이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면 지표물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게 돼 입찰이 강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금리가 이러한 기대를 이미 반영하고 있어 더 이상 하락하는 것 또한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재형 대리는 "유동성 높은 물건의 공급 확대는 시장에 긍정이어서 입찰은 강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너무 수익률은 낮게 잡을 경우 매도 차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수익률은 시장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경우 향후 장세에는 오히려 더 부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낙찰금리가 6.30%선에 가까워질 경우 오버슈팅됐다는 인식으로 차익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6.30%선을 하향 돌파할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6.5%대에서 현 수준까지 하락하는 동안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때까지 매수를 미뤄왔던 세력이 위험을 감수하며 현 수준에서 매수에 임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발표되거나 실시되는 물가와 통안채 입찰에 대한 불확실성도 수익률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고 한국은행이 내일 통안채 정기 입찰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지도 불확실하다"며 "금리가 더 하락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전달대비 0.6%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들어 0.4% 정도로 안정됐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