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경영혁명] 300여 사업장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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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현대차 등 주요 13개 대기업이 '6시그마(Sigma)' 운동을 통해 거둔 비용절감 효과가 3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그마는 1백만개의 제품중 불량을 단 3,4개로 줄이는 완벽에 가까운 품질을 목표로 한 경영혁신 활동이다.
지난 96년 삼성SDI LG전자 등이 미국 GE사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했으며 전 산업분야 3백여개 사업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요 1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6시그마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3조2천9백14억원의 재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한 해에만 LG전자 6천2백35억원, 삼성전자 7천7백억원, 삼성SDI 2천5백24억원 등 모두 1조9천억원의 재무 성과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차원에서 6시그마를 채택한 LG는 마이크론 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는 물론 화학 텔레콤 정유 등 전 계열사로 이를 확산시켜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올해를 6시그마 원년으로 선포한 삼성도 삼성SDI의 성공 사례를 모범으로 삼성전자 중공업 석유화학 등 제조업체는 물론 생명 카드 캐피털 에버랜드 등 금융 서비스 업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6시그마를 채택했다.
특히 올해는 제조물 책임법(PL)이 시행되는데 맞춰 6시그마를 영업 마케팅 등 전 사업 부문으로 확대 시행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혁신 활동 'PI'의 2단계 전략으로 6시그마를 설정했다.
유상부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원 마케팅 기술연구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사업부 별로 6시그마 추진조직을 갖췄다.
우선 82개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다음달 전사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
6시그마 열풍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국내외 기업들에서 과학적 경영혁신 기법으로 검증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종합기계 최진근 전무는 "6시그마를 통해 워크아웃을 단기간에 졸업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주 LG전선 사업부문장(상무)은 "지난해 노동생산성과 1인당 매출액을 2배씩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LG텔레콤도 흑자전환의 원동력으로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도입한 6시그마를 꼽고 있다.
각 기업은 이에 따라 6시그마 운동을 R&D(연구개발)와 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해외법인과 협력업체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국내 협력업체 1백93개사를 대상으로 6시그마 추진성과를 평가, 물량 배정과 거래조건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미 만도 한라공조 등 주요 협력업체와 6시그마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명찬 삼성SDI 관리담당 상무는 "6시그마 경영은 개념이 모호한 지식경영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