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2백90원대로 치솟는 등 미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한국전력 대한항공 한진해운 SK 등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대한투자신탁증권과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원화절상(환율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원재료 의존도가 높고 외화부채가 많은 음식료 제지 항공 해운 정유 전력업종의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투증권 김완규 연구원은 "수출증가와 경제성장 확대,금융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등으로 기조적인 원화절상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저 1천2백5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농심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삼양사 한국제지 대한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SK S-Oil 한국전력 등 11개 종목을 원화절상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음식료업종은 소맥 옥수수 대두 원당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료인 펄프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제지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통적으로 외화차입금이 많고 환율 동향에 민감한 정유 항공 해운업체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전력은 총 부채 25조2천억원 가운데 외화부채가 9조원에 달하고 제조원가의 43%가 달러에 연동된 연료비인 만큼 원화절상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다. 굿모닝증권도 한국전력 POSCO SK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을 환율하락기의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태형 연구원은 "작년말 1천3백2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말에는 1천2백80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항공기 선박을 임대나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외화표시부채가 발생한 항공 및 해운업체들의 장부상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원화의 강세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투자비중을 각각 8%와 3%로 확대해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