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나누며 '얼싸안은 혈육' ..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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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29일 남측 99명과 북측 1백83명은 금강산에서 세차례 만나 혈육의 정을 다시 확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북측 가족의 숙소인 금강산여관 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갖고 사진과 선물을 교환하며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30일 오전 1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한차례 더 만난 뒤 속초항으로 돌아온다.
○…"우리 주인 양반 보고싶어 왔는데 죽었나 살았나 오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지난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 납북된 최원모씨(92)의 부인 김애란씨(79)는 공동 중식을 하던 중 남편의 사진을 꺼내 놓으며 북측 동생 순실(67) 덕실씨(58)에게 물었다.
그러나 두 여동생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피하려 했다.
이같은 행동은 "납치는 없었다"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큰딸 김순실씨(63)를 다시 만난 남측 황선옥씨(79)는 딸에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
전쟁통에 큰딸을 북에 남겨 두고 남편과 남으로 내려와 죄책감으로 반세기를 살아왔던 황씨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반지를 받은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 금강산=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