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4% 하락하며 73대로 주저 앉았다. 단기급락으로 기술적 반등 연장 기대도 있었지만 미국 증시 급락에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29일 코스닥지수는 73.70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3.08포인트, 4.01% 내렸다. 마감기준으로 지난 2월 8일 72.88 이래 최저치다. 디지탈컨텐츠와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고 인터넷, 반도체, 제약 , 소프트웨어 등 다수 업종이 5% 이상 내렸다. 하락종목이 619개에 달해 상승 135개를 압도했다. KTF가 3.21%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국민카드가 9%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다음, 한빛소프트, 안철수연구소등의 낙폭이 컸다. 이 와중에 저가 메리트로 외국인 매수를 받은 엔씨소프트가 5% 가량 올랐고 대주주의 BW소각 호재로 CJ엔터테인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5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0억원과 28억원 순매수했다. 거래가 부진해 2억5,836만주와 1조1,003억원에 그쳤다. ◆ 가물거리는 지지선 =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으로 2/4분기 성장 전망에 물음표가 찍히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시장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1조1,600억원 이상 쌓인 위탁자 미수금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라는 수급 상황도 반등 기대를 억누르고 있다. 지지선을 찾기 힘든 안개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 1,700 붕괴의 심리적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주식 보유자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상승모멘텀이 거의 없어 5월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일단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적어 70포인트에서 지지선을 그을 수 있지만 반등 모멘텀도 확실치 않다”며 “거래 바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시장은 단기 하락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저점 예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심리가 지나치게 악화돼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만 민감하지만 그렇다고 심리적 불안감을 돌릴 만한 계기도 없다”며 “다만 단기간 절대적 지수수준이 지나치게 내려왔고 외국인 차익매물도 현 상황에서는 크게 더 나올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민 연구원은 "120일선이 깨진 이후 지지선보다 반등시기가 중요하다”며 “120선이 위치한 77대를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옆으로 드러누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70선 정도에서의 지지를 보지만 신뢰도가 높지 않다”며 “거래소보다는 지수가 많이 빠져 상황은 더 낫지만 충격에 약한 시장이라 일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